국민일보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

책소개

우리를 하나님께로, 그리고 그분이 바라시는 삶의 자리로 이끄는 성경읽기.
“나를 넘어서는 성경읽기”는 성경이 힘겨운 현실의 유일한 대답임을 믿는 데서 출발한다.
따라서 우리가 아무 욕망도 없는 사람인 것처럼 읽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그리고 이 세대가 조장하는 욕망을 인정하면서 읽는 것이다. 구약 시대나 신약성경이 형성되던 시대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왔다. 강력한 능력자나
초인이 아니라 우리 곁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만나고,
그 말씀을 읽으며 자신을 넘어서 우리 앞서 구름 같은 증인의 대열에 합류했다(히 12:1). 『나를 넘어서는 성경읽기』는 이제 우리를 그 대열에 합류하도록 초대한다.


저자 김근주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목회학 석사(M.Div.)와 신학 석사(Th.M.) 학위를 받은 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칠십인역 이사야서의 신학적 특징을 다룬 논문(The Identity of the Jewish Diaspora in the Septuagint Isaiah)으로 박사(D.Phil.) 학위를 받았다. 주어진 경전으로서의 신구약 성경을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계속 구약을 연구해 온 동기였다. 언제나 성경 본문을 그 주어진 역사적 맥락에서 읽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역사적 맥락에서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정의와 공의로 부름받은 하나님 백성 공동체, 이 공동체의 기본적 틀로서의 희년 체제에 대한 일관된 관심이 놓여 있다. 현재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일산은혜교회에서 협동목사로 청년2부 공동체에 참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구약의 숲』(대장간, 2014), 『구약으로 읽는 부활신앙』(SFC, 2014), 『특강 예레미야』(IVP, 2013)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며
1. 하나님을 아는 것이 모든 성경읽기의 목적이다
2.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인 동시에 사람의 글이다
3. 비판적으로 읽기
4. 본문을 신학적으로 읽는다는 것
5. 역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 본문의 시대와 오늘의 시대 이해하기
6. 성경 본문의 역사 본문의 배열과 편집이 본문 이해에 주는 의미
7. 구약과 신약의 관계(1): 구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8. 구약과 신약의 관계(2): 사랑으로 성취된 율법
9. 구약과 신약의 관계(3): 신약으로 성취된 구약
10. 구약으로 읽는 신약: 부활과 구원
11. 시대를 초월하는 성경해석
12. 밭에 감추인 보화

책 속으로


성경을 읽을 때 주의하지 않으면, 진리를 전달하는 매개를 진리 자체와 혼동해 버리기 쉽고 그때마다 교회는 세상의 빛은커녕 세상의 재앙과 화근으로 전락하곤 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지금도 전혀 낯설지 않다. 『나를 넘어서는 성경읽기』는 진리 자체와 진리를 전달하는 매개 사이의 간격을 고민하는 글들의 모음이다. 이런 저런 주장들이 있지만, 이 작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영원한 하나님 말씀이 오늘 우리 현실에 어떻게 연관될 수 있는지에
대한 모색이다.

흔히 성경을 읽고 예배를 드리고 은혜를 받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은혜 받고 순종하려고 준비되어 있는 자세야말로 하나님 말씀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로막는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다. 대개 우리는 “주여 말씀하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하면서 주님이 말씀하시면 무엇이든 순종하겠다는 마음으로 성경을 읽는다. 그러다 보니, 성경에서 발견하고 맞닥뜨리는 한 단어 한 단어를 자신을 향한 명령으로 받아들인다. 문제는 이로 인해 정작 성경이 제시하는 내용을 등한시한다는 점이다.
_1. 하나님을 아는 것이 모든 성경읽기의 목적이다 중에서

성경을 읽는 우리에게는 사람의 글인 성경에 접근할 때 누가가 취했던 것 같은 신중하고 철저한 공부와 연구가 필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겨 신줏단지 취급할 것이 아니라, 사람의 글이기에 문학적 양식을 검토하고, 앞뒤 문맥을 고려하고, 시대적 상황을 ‘자세히 미루어 살펴’ 연구하고 따지며, 검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성경에 대한 자신의 이해가 하나의 해석일 수 있음을 인식하고 그렇게 표현해야 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믿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성경의 문자에 “아멘” 하고 그대로 받으라는 의미가 아니다. 성경은 또한 사람의 글이기 때문이다. 성경이 사람의 글이라고 해서 성경에 권위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성경은 사람의 글이지만, 이 성경을 읽을 때 사람들은 성령의 조명을 받아 자신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교훈을 깨닫고, 점점 온전케 되며, 선을 행할 능력이 구비된다. 그런 점에서 사람의 글인 성경을 온전히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믿음으로 읽되, 철저히 공부하자. 문학적 형태를 검토하고, 본문의 배경과 형성에 대해 공부하고 궁리하자.
_2.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인 동시에 사람의 글이다 중에서

본문에 대한 비판적 읽기의 또 다른 의미는 본문을 읽는 나 자신의 욕망과 탐욕을 가능한 배제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꽤 많은 순간 성경은 탐욕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되었다. 아브라함도 부자였고 이삭도 부자였으니,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는 재물의 축복을 받는다는 말이 여전히 신앙 공동체 내에서 공공연히 유포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네 교회는 부에 대한 탐욕을 정당화하면서 다만 십일조와 감사헌금을 충실히 할 것을 강조해 왔다.…이러한 것들은 기실 노골적인 탐욕이라 할지라도 종교적인 예배와 헌금이 수반되면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반영하고 있으니, 어느새 우리의 신앙은 세상적인 탐욕을 종교적으로 세련되게 만들어 주는 것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렇게 된 데는 성경을 읽으면서도 무비판적으로 읽어 온 것, 그리고 그렇게 설교되거나 가르치는 데 무비판적으로 “아멘” 해온 까닭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읽고 “아멘” 한 것도 본질적으로는 우리의 탐욕을 채워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판적으로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성경의 내용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탐욕으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 정말 성경이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집중하려는 노력이다.
_3. 비판적으로 읽기 중에서

본문의 다양성은 우리를 불편하게 하지만, 우리가 그 무엇도 절대적인 것으로 손쉽게 말하지 않고 각각의 경우에 참으로 합당하고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성찰하게 만든다. 그에 비해 성경이 말하는 바에 대해 지나치게 자신 있고, 지나치게 정답을 확신한다고 여겨지는 오늘 우리 교회의 모습은 도리어 성경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다양성에 대한 우리의 성찰은 본문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긴장이 부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도리어 자연스러운 것임을 알려 준다. 하나의 본문, 하나의 구절을 가지고 절대적으로 옳은 것으로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다른 본문과의 비교 가운데 본문의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_4. 본문을 신학적으로 읽는다는 것 중에서


출판사 서평

하나님이 지금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삶,
요나서, 미가서, 나훔서, 하박국서에서 그 길을 찾다!

성경읽기의 목표는 하나님을 알고, 그분이 이끄시는 삶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이다!

성경을 읽는 목적이 나를 넘어서는 데 있는 걸까? “나를 넘어서는 성경읽기”라는 제목을 듣고, 나를 넘어선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를 넘어서는 성경읽기’의 근본은 성경 자체가 증거하고 설교하고 주장하고 비유로 말하고 시로 말하는 그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각자 삶의 무게가 크고 힘겹다 보니, 이렇게 저렇게 원하는 것도 있고 바라는 것도 많다. 그래서 우리의 갈망과 욕망을 외부로 투사하여 이러한 것을 대신 만족시켜 줄 무언가를 필요로 한다. 광야에서 시내 산 꼭대기에 올라간 모세를 기다리던 백성들에게도 이러한 힘겨움과 막연함이 있었기에, 그들은 ‘자기를 위하여’(출 32:1, 8, 23, 31) 금송아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후손된 우리 역시 끊임없이 “이는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우리 하나님”(출 32:4, 8)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을 믿는다고 굳건히 말한다. 하지만 그 신에 여호와라는 이름을 붙이든 예수라는 이름을 붙이든, 혹은 다른 어떤 신의 이름을 붙이든, 그것은 여호와 하나님이 아니다. 그것은 그럴싸한 이름을 지닌, 실제로는 우리 욕망을 투사한, ‘만들어진 신’, 내 욕망의 형상일 뿐이다. 초자연적 기적에 대한 믿음 역시 그 본질에는 욕망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욕망은 우리 안에 있던 것이면서 동시에 우리가 사는 ‘이 세대’(롬 12:2)가 끊임없이 자신을 본받도록 우리 안에 조장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를 넘어서는 성경읽기’는 나를 혹은 현실을 초월하는 성경읽기가 아니다. 오히려 성경이야말로 끔찍하고 힘겨운 우리 현실의 유일한 대답임을 믿는 데서 출발한다. 그리고 마치 우리가 아무 욕망도 없는 사람인 것처럼 읽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그리고 이 세대가 조장하는 욕망을 인정하면서 성경을 읽는 것이다. 구약 시대나 신약성경이 형성되던 시대, 그리고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왔다. 강력한 능력자들과 초인들이 아니라, 우리 곁에서 볼 수 있는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이 그들의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만나고, 그 말씀을 읽으며 자신을 넘어서고, 우리 앞서 구름 같은 증인의 대열에 합류했다(히 12:1). 그래서 『나를 넘어서는 성경읽기』는 우리도 그 대열에 합류하도록 초청한다. 아니, 합류해야 한다고 강권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삶이, 성경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삶이 바로 그와 같기 때문이다.